Najin Lee

이나진  (b.1980)



“고마워, 나를 키운 꽃과 바람아!”

 

작품을 마주하면 어린 동물의 화려한 왕관과 목걸이를 가장 먼저 시선을 끌 것이다. 화려한 왕관과 목걸이는 작가의 어린시절 영국 캠브리지에 거주하던 시절의 추억을 담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했던 이 왕관과 목걸이는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 어른다운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고민이 담겨 있다. 금색의 다양한 톤으로 가볍지 않고, 묵직한 무게감을 다양한 채도의 금색으로 표현한 것이 그 특징이다.


어린 동물을 표현하는 이유는 30대 시절을 일본 도쿄에서 지내며 동일본대지진을 겪고 느끼고 경험한 사람의 일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아기동물은 흐르는 시간 속에 멈춰 있는 현재로 지금 나의 어린 시절 일수도, 나의 부모의 어린 시절 일수도, 나의 딸의 어린 시절일수도, 또 다른 이의 어린 시절일 수 있다. 인간의 일생은 유아, 어린이, 성인, 노인, 사자를 거친다. 직선적인 시간 속에서 회귀적 시간으로 반복하여 돌아간다. 어린 시절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 어른이 되고 나서 어른에 가까워지기 힘든 현실 등은 아기동물의 왕관과 목걸이로 표현하고 있다. 


배경은 디오라마(diorama)식인 배경 위에 축소 모형들을 배치해 놓은 듯 표현하였다. 형상을 분해시켜 실루엣만을 표현하고 있는데,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듯 이야기들을 숨겨놓았다. 그 속에는 꽃을 가득 안고 있는 작은 천사들, 오페라 극장에 음악가와 발코니석의 관람객, 작은 장난감들의 수집함 등 작가의 어릴 적 추억을 표현하고 있다. 배경들은 흰색의 미묘한 반짝거림과 그림자에 의해 멀리서는 요철에 의한 그림자가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보이지 않았던 숨은 이야기들이 드러난다.


스퀴징 기법

Squeezing Technique

 

어린 동물의 털은 물감을 튜브에 넣어서 짜는 스퀴징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기법은 2003년부터 개발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2011년 박사학위 논문(현대회화의 장식성에 관한 조형 분석과 심리학적 연구)에 처음으로 기법의 이름을 지어 표기하였습니다. 이제 100가지가 넘는 색상들로 펄이 있는 물감, 불투명한 물감 등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이 기법으로 인해 작품이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에 따라 색감과 입체감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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