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0 - July 30, 2025
현대추상전
오진국
Location : ARTBODA gallery
Introduction
아트보다 기획초대전
.
Artist
Artist story about
작품평론/
[오진국, 사물의 침묵을 듣는 회화]
오진국 작가의 회화를 두고 단순히 ‘그린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의 작품은 붓과 물감, 캔버스 위에서 조형을 구성하는 전통 회화의 언어를 넘어선다. 그는 재료를 통해 존재를 말하고, 질감을 통해 철학을 건드린다.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각적 사유이고, 조형적 시(詩)이며, 물질이 드러내는 존재론적 성찰이다.
오 작가는 유화, 혼합재료, 황토, 천 조각, 금속성 물질 등 비정형의 매체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 그의 회화는 평면과 입체,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통 회화의 문법을 해체하고 다시 쌓는다. 여기서 ‘쌓는다’는 말은 단순한 중첩이 아니다. 작가가 말하는 ‘겹(Multi-Layer)’은 사물과 감정, 기억, 시간, 공간이 층층이 얽혀 있는 존재론적 두께를 가리킨다.
이는 단지 시각적으로 감각적인 구성이 아니다. 최근 미학 담론에서 떠오른 신유물론(New Materialism)이나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의 개념들과 맞닿아 있다. 두 철학은 공통적으로 인간 중심주의를 벗어나 사물, 환경, 비인간 존재들 또한 고유한 존재론적 지위를 가진다고 본다. 오 작가의 작업은 바로 이들 비인간 객체들—흙, 천, 나무, 섬유, 소리, 흔적, 기억 같은 것들—이 서로 교차하고 감응하는 장이다.
작품 겹(Multi-Layer) 시리즈를 보면 이런 사유가 도드라진다. 겉보기에 텍스처 중심의 회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시간의 퇴적, 기억의 흔적, 감각의 파편들이 중첩돼 있다. 이 층위들은 단순히 ‘붙여진 것’이 아니라 각각 고유한 감응을 지닌 자율적 객체들이다. 작가가 재료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재료 스스로 그 존재를 드러내고 또 다른 물질과 관계를 맺는다. 이 과정은 마치 카렌 바라드(Karen Barad)의 ‘행위-존재(agential realism)’처럼, 주체와 객체, 인간과 비인간, 작가와 재료가 함께 생성하는 세계다.
작품 도시 속의 섬에서도 이런 감각은 이어진다. 섬은 단절의 상징인 동시에, 문명의 질서에서 탈주한 자율적 존재다. 그것은 사회적 내러티브에 포섭되지 못한 채 부유하지만, 그 자체로 독립된 감각과 기억, 침묵을 품고 있다. 오 작가는 이 단절된 존재들이 가진 침묵과 무게를 물성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무게를 존재론적 침묵의 언어로 환기시킨다. 그의 회화는 사물의 침묵을 듣게 하고, 존재의 결을 만지게 한다.
이러한 미학적 태도는 객체지향 존재론에서 말하는 ‘철수(withdrawal)’ 개념과도 겹친다. 철수란, 어떤 사물도 인간에게 온전히 포착될 수 없으며 항상 일부는 감춰진다는 뜻이다. 오 작가의 회화 역시 결코 해석되거나 도식화되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의미를 덧씌우기보다 오히려 의미로부터 한 발 물러선다. 그렇기에 그의 회화는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구성하는 비가시적 무대다.
미술사적 측면에서 보면, 오진국의 작품은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의 감각성과 개념미술(Conceptual Art)의 철학성,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물질 실험 정신을 폭넓게 품고 있다. 그의 비구상 이미지와 두꺼운 마티에르는 잭슨 폴락의 정서적 추상성을 연상시키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훨씬 복합적이다. 삼라만상, 도시 속의 섬, 소리명상 연작 등에서 오 작가는 동양 철학, 불교적 사유, 도시의 구조, 생태와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와 감각을 새롭게 배치한다.
그의 회화는 단순히 시각적 언어가 아니라, 촉각적 감응의 회화다. 거칠게 긁힌 화면, 꺼칠한 천 조각, 반짝이는 금속의 질감, 색이 배어든 섬유 조각은 하나의 조형 언어로 작동한다. 이는 보는 회화를 넘어 ‘감각하는 회화’이며, 관람자의 신체와 정서를 직접 끌어당긴다. 이때 감상자는 단순한 해석자가 아닌 감응의 일부가 된 존재로 편입된다.
그는 또한 도시의 파편적 기호, 무명의 존재들, 흔적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미의 틈을 드러낸다.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는 기호’, ‘해독되지 않은 문양’, ‘구조만 남은 흔적’은 현대 도시의 사유 구조를 은유하면서도, 그 구조의 균열을 드러낸다. 이는 단절과 불확정성에 대한 비관이 아니라, 새로운 존재 가능성의 열림에 가깝다.
오진국 작가의 작업은 미술의 ‘경험’을 물질로 옮겨놓는다. 그는 형상보다 관계, 이미지보다 감응을 말하고 있다. 그가 구축한 회화적 세계는 예술과 철학, 사유와 재료, 인간과 비인간이 복잡하게 얽힌 존재의 생태계다. 이곳에서 예술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존재를 드러내는 미적 행위다.
그의 작품은 미술을 넘어선다. 그것은 철학적 실천이자, 사유의 한 방식이며, 물질이 말을 건네는 하나의 장이다. 오진국의 회화는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사물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글,금보성 미술관장/ 교수
작가약력/
OH, JINKOOK (吳振國)
대한민국/ 서울 1950. 09, 23 (74)
Contemporary Abstract Art/ Digilog Art / <Offroad Artist>
주요수상/
2022-대상/ 특별기획전-올해의 인기작가상 (한국미술진흥원)
2022-대상/ 제1회 한강비엔날레 최우수 초대작가
2022-선정/ 북경동계올림픽-베이징비엔날레 한국대표작가 30인
2021-선정/ 한국을 빛낸 대표작가 40인 (한국미술진흥원)
2013-대상/ 문화예술 혁신공로상 (서울신문사)
2011-대상/ 기네스북 한국기록문화대상 (한국기록원)
2011-대한민국 선정작가상/ 3회 연속수상 (미술과 비평)
2011-대상/ 제26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서울특별시장상)
2010-초대작가상/ 한국현대문화미술협회
2010-대상/ 올해의 예술가상 (서울특별시)
2009-대상/ 제30회 현대미술대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09-최우수상/ 제30회 현대미술대전 (현대문화미술협회)
2009-최우수상/ 제24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인천광역시의회장상)
외 다수
출간/
2022- 오진국 2022 Artworks Selection
2021- 오진국미술창작프로덕션
2020- 작품도록 <오진국 작가 대표작 100선>
2015- 4집 오진국 디지로그 그림세계 <펼침의 미학>
2011- 3집 오진국 디지로그 그림세계 <깔>
2011- 전자출판/ <디지털유목민의 천로역정>
2011- 작품도록- <오진국작품도록-1집>
2009- 2집 오진국 디지로그 그림세계 <무한질주>
2007- 1집 오진국 디지로그 그림세계 <내 사랑 연이 되어>
2012~2017 시리즈 잡지 / <아름다운댓글문화> 1집~10집 출간 외
(편집기획 및 저서 출간 22권)
전시/ (개인전 중심)
2025-제37회 오진국 현대추상전 (아지트미술관) 서울
2024- 제34회 오진국 현대미술전(카포레 컨벤션센터) 양평
2023- 제33회 초대전 (아트불 청담갤러리) 서울
2023- 제32회 개인전 (한국종합방송 갤러리) 서울
2023- 제31회 개인전 (엔시디미술관) 서울
2023- 제30회 개인전 (갤럭시미술관) 서울
2023- 제29회 개인전 (국가예술방송 갤러리) 서울
2023- 제28회 개인전 (해외교류작가회) 서울
2023- 제27회 개인전 (후암아트센터) 서울
2023- 제26회 개인전 (한국역사미술관) 서울
2023- 제25회 개인전 (기획초대전) (갤러리차만) 서울
2023- 제24회 개인전 (한국미술진흥원 특별전시관) 서울
2022- 제23회 부스 개인전-서울아트쇼 (COEX) 서울
2022- 제22회 개인전-불교미술대전 초대작가전 (아라아트센터) 서울
2022- 제21회 개인전 부스초대전- KAF 아트페어 (COEX) 서울
2022- 제20회 부스 개인전-조형아트페어
2022- 제19회 부스 개인전- 한강비엔날레 초대작가(한국미술관) 서울
2022- 제18회 부스 개인전- 불교미술대전 (SETEC) 서울
2022- 제17회 개인전- 특별관 기획초대전 (마루아트센터) 서울
2021- 제16회 개인전- 초대기획전- (메타박스갤러리) 서울
2021- 제15회 개인전- NFT기획초대전 (로운갤러리) 서울
2021- 제14회 개인전- 기획초대전 (선프라자 갤러리) 청주
2020- 제13회 개인전- (청심원/종합병원 전시실) 가평
2020- 제12회 개인전- <바람소리전> (오즈갤러리) 서울
2019- 제11회 개인전- <오감환상전-2> (오즈갤러리) 서울
2016- 제10회 개인전- <오감환상전-1>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서울
2016- 제9회 개인전- (G-.아르체 갤러리) 서울
2015- 제8회 개인전- 광주비엔날레 초대전- (특별전시관) 광주
2014- 제7회 개인전- 음을 그리다전- (한전아트갤러리) 서울
2013- 제6회 개인전- 크로스미디어전- (카톨릭평화화랑) 서울
2012- 제5회 개인전- 미술, 그 무한한 응용전-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11- 제4회 부스 개인전 <A&C Art Fair> (SETEC) 서울
2011- 제3회 개인전- 크로스미디어전- (롯데갤러리) 부산
2011- 제2회 개인전- 디지로그 작업전- (한전아트갤러리) 서울
2010- 제1회 개인전 -빛과 소리전 (금호아트갤러리) 서울
(단체전 외 기타전시)
2011- <한국미술대전> (한국전업작가협회) 안산
2012- <대한민국독도전> (미술과비평) 서울
2009- <디지털아트쇼> (하비인박물관) 과천
2008- <올해의 미술가전> (서울시청갤러리) 서울
2008- <국제현대미술가 초대전> (루부르박물관) 파리
2008- <7개국 현대미술대표작가전>(파리) 외 단체전 다수
기타/
OZ art production/ 대표
주식회사 오즈갤러리/ 대표작가
도서출판 오즈미디어/ 대표
비영리민간단체 바른댓글실천연대/ 명예회장
(사)현대문화미술협회/ 비구상 심사위원장
(사)국제미술협회/ 서양화 심사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 (사)한국전업작가협회/ 정회원
한국미술진흥원/ 초대작가, 위촉 연구위원
한국디지로그미술협회/ 회장
국민대학교/ 초빙교수
동의대학교 겸임교수/ 섬유디자인 콘텐츠 OEM .공급자
중앙일보 <오진국 디지로그아트갤러리> 연재
데일리팝 <오진국-그의 인생과 작품세계> 연재
재경일보 <오진국 작가의 창> 연재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발(SICAF) 자문위원
SBS-TV <소리 없는 전쟁-디지털> 기획출연-2회
SBS-TV <컬쳐클럽> 출연-3회
KTV <아주 특별한 만남-오진국편> 다큐멘터리 출연 외 다수
YouTube <오진국 컬쳐TV> 연속방영
SBS-News D리포트 <서양화가 오진국의 ‘천지창조’>
Artworks
어떤 질투 90.9x72.7cm Mixed media 2025
오진국어떤 질투 90.9x72.7cm Mixed media 2025
미루나무 90.9x65.1cm Mixed media
오진국미루나무 90.9x65.1cm Mixed media
오진국
외유 100x72.7cm Mixed media
오진국외유 100x72.7cm Mixed media
겨울연가 90.9x65.1cm Mixed media
오진국겨울연가 90.9x65.1cm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