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5 - June 29, 2023
My Resting
강선미 / 민율 / 플로우지니
Location : ARTBODA gallery
Introduction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휴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강선미, 민율, 플로우지니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당신의 휴식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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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Artist story about
강선미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의 생활에서 나는 쉼의 공간을 찾아 헤매고 있다. 누구에게든 모든걸 내려놓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쉼을 느끼는 공간을 자연에서 찾아 그곳에서 느껴지는 신비롭고 따뜻한 에너지를 나의 공간으로, 또는 내가 자연의 공간으로 들어가 자연과 내가 일체화 되어 쉬어 갈 수 있는 제 3의 '쉼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로 나는 쉼의 에너지원을 자연에서 찾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과 공기, 숲, 달은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으며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일터에서의 나와 쉼터에서의 나를 의자로 대변해 자연의 공간에 데려다 놓고 자연과 나를 일체화 시켜 '쉼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신선한 공기와 신비로움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 된다. 여기서 자연은 거창한 것이 아닌 주변에 항상 있지만 보지 못한 것들, 가로수, 산, 숲, 하늘, 바다, 달 등.... 늘 주변에 있어 쉽게 지나쳐 버리지만 실은 내 주의에 항상 있고 마음의 문을 열면 문득 보이는 순간의 즐거움이 나의 소재가 된다.
재충전 된 자아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금 한 발 내딪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 된다. 즉, 쉼은 멈춤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된다.
나무의자-민율
낯선 바람, 천천히 지나가는 구름
잠깐의 가랑비, 거친 소나기
잎이 내는 파도소리, 살짝 찡그리고 보는 햇빛
혼자 떠있는 별, 무심히 지나가는 새
코 끝 빨개지는 찬 공기, 반짝거리는 어린 잎
외롭지 않은 고요함, 파랗지만은 않은 하늘.
그리고 기분 좋은 현기증.
그때의 하늘과 함께 천천히 흔들리는 나무 끝 작은 의자 위에서ㅡ
우리가 사는 시대는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삶의 편리를 위한 물건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며, 알고 싶은 정보 혹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도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쓸쓸하고 외롭다고 말한다.
나는 그들과 내가 느끼는 외로움이 무엇에서 오는지에 대하여 생각했다.
외롭다는 것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부재 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것은 단지 ‘그’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를 알아주는 그’가 없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또한 나를 잘 이해하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가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도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타인이 아무리 나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자기 스스로 만큼 자신을 이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로움이란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마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러한 시간의 갖는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나무의자>작업은 이렇게 외롭고 지친 사람들이 잠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데서 시작되었다.
(그곳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그런 곳이 아닌 어디든 잠시 눈만 들면 보이는 곳 이어야하며 어수선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길가의 나무 혹은 도심 공원의 작은 숲, 멀리보이는 산의 나무위에 작은 의자를 하나 올려놓는다. 그리고 잠시 마음 한 조각 덜어내어 그 의자위에 놓아둔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와도, 서늘하거나 어두운 밤이어도 좋다.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곳이지만 당신과 떠도는 공기만 있는 그곳에서 그때그때의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천천히 흔들려보기를 바란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어도 좋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든지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어 외로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플로우지니
흐르는 물성, 흐르는 모양을 좋아하여 내 이름 진희Jinny에 Flow를 붙여 Flowjinny 라는 작가명을 사용한다. 수채화 물감이 물에 퍼져 나가는 모양, 잉크가 알코올을 만날 때의 매 순간 분열하듯 조그맣게 퍼지는 순간들, 레진이 흐르며 만드는 문양들을 사랑한다. 레진,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흐름이 시간이 지나면 캔버스 위에 붙잡혀 있다. 흐르다가 서서히 멈춰져 어떤 모양으로 굳어 진 결과물에서 흐름을 본다. 이 양면적인 모양은 <지금 이 순간>을 비 춘다. 평소에 나에게 휴식이란, 뜨거운 나라에 가서 물 위에 둥둥 떠서 하늘을 보는 것이었다. 가벼운 손짓마저 멈추고 몸에 힘을 쭉 빼고 그저 물에 떠서 하늘을 보노라면, 내가 하늘인지, 하늘이 물인지의 경계를 잊게 되 는 순간을 맞이하곤 했다. 여행을 할 수 없던 몇 년간 휴식의 시간을 그렸다. 외국의 한적한 동네 어딘가 에 있는 고요한 자연 속 리조트에서 물에 몸을 띄우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시간 을 그리는 동안, 순간 이동하듯 마음은 그 곳에 가 있곤 했다. 물가에는 욕심껏 챙겨온 책과 몸을 감쌀 타월, 음료수가 놓여 있다. 한가로움을 한껏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 몸을 띄울 때에는 그마저도 모 두 놓고 들어가야 한다. 물에 몸을 띄운다는 행위는 어쩌면,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욕심, 머릿속을 어지 럽히는 일에 관한 생각들조차 내려놓는다는 의미일지 모르겠다. 생각을 내려놓고, 고요하고 평온한 하늘을 마주하는 순간을, 내 그림과 함께 느 끼셨으면 좋겠다
작가대표약력
생략
Artworks
나무의자 72.7×72.7cm oil on canvas 2023
민율나무의자 72.7×72.7cm oil on canvas 2023
나무의자 72.7×72.7cm oil on canvas 2023
민율나무의자 72.7×72.7cm oil on canvas 2023
온전한 휴식(resort) 130.3×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플로우지니온전한 휴식(resort) 130.3×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온전한 휴식(resort3) 116.7×80.8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50호P
플로우지니온전한 휴식(resort3) 116.7×80.8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50호P
휴-달빛숲60, 90.9×72.7cm 장지에분채 2023
강선미휴-달빛숲60, 90.9×72.7cm 장지에분채 2023
휴-달빛숲58, 45.5×45.5cm 장지에 분채 2023
강선미휴-달빛숲58, 45.5×45.5cm 장지에 분채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