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3 - March 26, 2024
달달하다
김영곤/ 썬키/ 이보윤
Location : ARTBODA gallery
Introduction
아트보다 기획초대전
동서양을 막론하고 달은 좋은 의미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달은 그믐달, 반달, 온달, 조각달, 초승달, 보름달 등 이름도 다양합니다.
약 30일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공전과 자전을 하는 달은, 흐리지 않은 모든 날에 만날 수 있어 지구인에게는 너무도 익숙하고 친근한 행성입니다. 한가위가 되면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크고 둥근 보름달은 복과 풍요를 상징해서 소원을 빌어준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품을 통해 달을 표현하는 세 작가를 소개합니다.
김영곤 작가는 드림보이와 친구들이 꿈을 찾아 여행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은 잊고 있던 꿈과 상상력을 다시 만나게 해줍니다.
썬키 작가는 유토피아 정원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순수한 동물들은 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어 숲 속을 탐색하고, 서로를 위로합니다. 작품으로 전해지는 따스함과 피어나는 긍정적인 감정들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보윤 작가는 '집'을 통해 행복과 평온을 전합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삶'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냅니다.
달(月)달(月)하고 또 달달한 기분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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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Artist story about
김영곤 작가노트
“무심히 흘려 보내는 작은 순간, 별 거 아닌 일상의 조각을 맞추다보면 코끝 찡해지는 귀한 순간을 만나곤 한다”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을 사랑한다. 잊고 지내던 무심한 일상의 조각 맞추기, 때론 그것들이 예기치못한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거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며 산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펼쳐지는 수면의 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켜켜이 희망을 쌓으며 행복해지는 꿈,소박한 꿈, 원대한 꿈, 막연한 꿈까지.. 꿈이 있기에 미래를 이어가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드림보이는 소심한 나를 대신해 그 꿈들을 펼쳐나간다. 작업을 할 때나의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다. 작품에 대한 관객의 다양한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어서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매 순간의 감정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여지을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무표정이다. 안경너머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다. 대부분 관객들은 인식을 못하지만 이목구비의 중요한 요소인 입도 없다. 그렇게 무표정이 완성된다. (중략) 작품 속 여백과 요소로 던져진 질문이 관객들의 다양한 감정으로 채워지길 기대한다. 그 것이 작품으로 교감하는 관객과의 진솔한 대화이며 가치다. 오랜 시간 작품에 완벽한 답을 담은 적이 드물다.
여전히‘왜’를 담는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얻는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왜냐고 묻고 그 답을 관객을 통해 듣는지도 모르겠다. 기가 막히게 잘 그린 그림, 묘사력이나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르게하는 멋진 작품보다는 좀 어눌하고, 만만한 그림이면 좋겠다.그래서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소확행’이 되길 기대해본다
썬키 작가노트
나는 마음의 상처를 잘 받는 소심한 아이였다.
펑펑 울던 어느 날 잠에 들었는데, 그 때 꾸었던 환상적인 숲 속의 기억을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꿈 속에서는 해질녘 아름다운 빛으로 하늘이 물들어 있었고, 어둠이 깊어질수록 조그마한 빛에도 환해짐을 느끼면 마음의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밤이 된 정원에는 환한 보름달과 밝은 털빛을 내는 동물들, 그리고 반짝이는
꽃들과 열매들도 가득 이었고 달빛 비춰 반짝이고 있었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나만의 유토피아였다. 그 꿈을 계기로 나는 꿈 속의 유토피아 공간을 그린다.
내가 만들어낸 정원 속에는 노을 진 아름다운 하늘과 강한 생명력을 뿜는 초록빛의 식물들, 별처럼 반짝이는 꽃들 그리고 나를 위로해 줄 초식동물들이 등장한다. 토끼, 사슴, 기린, 얼룩말 등 다른 동물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공격적이지 않는 어쩌면 연약한 동물들을 나 그리고 나의 주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려내며, 사랑스러운 여러 동물들은 아름다운 숲 속을 탐색한다. 짝을 이루어 서로를 위로할 때도 있고, 깊은 잠을 자기도 하며, 깊은 숲속을 유유히 사색한다. 그리고 가만히 작품을 보는 사람을 응시하기도 한다. 그 동물들은 현실에 지친 관객들을 그림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두거나, 책, 의자, 음식들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어둠에서 밝음을 밝히는 순서로 표현하며, 사진을 참고하며 사실감과 더불어 뚜렷하게 표현했다. 그 이유는 상상의 공간이지만 어딘가에 실재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어린시절의 나처럼, 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유토피아 공간에서 어떤 상처로부터 위로 받길 바래본다.
이보윤 작가노트
우리는 살아갑니다. 삶을..
나의 삶을.살아간다는 것은 명확하지도, 정확하지도 않은 무수한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수천 수만 개의 '집'을 그리며 알게 되었습니다.
집을 계속해서 그리는 이유를 몇 마디 단어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 삶의 반은 가족, 반은 그림이라 제 삶이 있는 '집'을 인과의 법칙으로 자연스럽게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개인을 감싸고 있는 가족, 풍경, 그리고 그 가운데 피어오르는 마음이 각각의 삶을 만들어내, 우리는 무수한 '삶'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삶들이 원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행복.
종류는 다르지만 모든 삶은 '행복한 삶'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 그림들은 그 마음과 바람의 간절함을 담아냅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만큼 이라도, 그 순간이 찰나일지라도, 간절한 행복이 온전히 다 내 것이라는 평온이 찾아오기를. 마음 한켠의 평온함으로 살아가다 만나는 무수한 사연들을 무사히 지나보내길.
이것이 제 삶의 바람이자 제 그림과 눈맞춰 주시는 분들께 건네고 싶은 위로입니다.
건강하길.
무탈하길.
평안하길.
행복하길.
행복한 꿈을 꾸는 삶이 되길.
Artworks
김영곤-너를 안고 25 x 25cm Pencil on paper 2024
김영곤김영곤-너를 안고 25 x 25cm Pencil on paper 2024
썬키-have a seat in the pink chair 65.1cm 50.5cm acrylic on canvas. 2023
썬키썬키-have a seat in the pink chair 65.1cm 50.5cm acrylic on canvas. 2023
Sit in the yellow chair 2, 53 x 40.9cm acrylic on canvas. 2023
썬키Sit in the yellow chair 2, 53 x 40.9cm acrylic on canvas. 2023
이보윤-꿈에 100x61cm 종이에 잉크 아티스트펜 색연필 자개 2023
이보윤이보윤-꿈에 100x61cm 종이에 잉크 아티스트펜 색연필 자개 2023
달님달님 33x33cm 종이에 잉크 오일파스텔 색연필 자개 2022
이보윤달님달님 33x33cm 종이에 잉크 오일파스텔 색연필 자개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