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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박은서

여주는 큰 강을 중심으로 중심의 시내를 제외하면 논과 밭, 낮은 산들로 둘러싸인 시골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여주는 도자 산업이 발전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나는 그곳에서 도자기를 만드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적부터 흙으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면서 놀았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동물과 자연풍경들을 도판에 그리고 입체로 만들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흙만지는게 지루해지면 동생과 밖으로 나가서 마을 중앙에 있는 개울에서 수영하거나 자전거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아직 가보지 않았던 비밀장소를 찾아다니고 논과 밭을 해가 지기 전까지 돌아다니다가 들어가기도 했다.

그곳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곤충들부터 은은한 색의 들꽃들과 시골에서 마주치는 작은 동물들은 어릴 적 만들었던 흙 작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때의 자연에 대한 기억들은 지금까지도 나의 작업에 묻어나오고 있으며 지금은 어릴 적 자연에서 마주친 작은 생물들을 흙으로 하나하나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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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연

외부적인 환경과 사회적 압력의 영향들 속에서 작업의 시작은 ‘나’라는 자아에서 비롯된다. 반복적으로 오가는 장소들만을 거닐며 쳇바퀴와 같은 삶을 살다 보면 나 자신과의 연결성을 잃게 되고 감정적 괴리감을 경험한다. 이런 감정으로부터 한 발자국 벗어나기 위해 일상적인 삶에서의 나를 탐구하고 온전히 나의 감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공간들, 냄새, 그리고 기운을 다시금 느껴보며 주관적인 시선에서 남겨진 잔잔한 여운들을 지지체인 한지 위에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짙은 녹음에 싸여 그림자가 지다가도 사이사이 잔잔하게 빛이 드리우는 것에서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형태들을 들여다본다. 명확하지 않고 모호한 빛과 어둠의 경계는 확실한 관계를 선호하는 나를 풀어주고, 느슨한 연결들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찾게 해준다. 흐릿함 속에 남은 의도되지 않은 무늬들과 불분명한 잔상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정확한 형상으로 포착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움직임의 변화를 순간적으로 기록해 지면 위에 나만의 방식으로 확장시키며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되새긴다.

작가대표약력/

박은서

2018 한국도예고등학교 졸업

2022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학사 졸업

단체전 6회

2014‘순간전’여주 세계 생활도자관 특별기획, 경기세계도자미술관

2019‘재료전’한익환 서울아트 박물관

2023‘동물에 관한 매력’갤러리GN

아트페어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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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연

성신여자대학교동양화과(예술심리학(복수전공)) 졸업

단체전 10회

2024 스카우트(갤러리이마주,서울)

2024 새날(서우갤러리,서울)

2023 녹는점(마이아트옥션갤러리,서울)

2021 色,지극히도개인적인시선의색(스페이스나인,서울)

2021 CRAYON(가온갤러리,서울)

2020 Comma(에이벙커갤러리,서울)

2019 심연속으로(파이룸갤러리,서울)